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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드(Nad)가 회사 설립 25주년 기념으로 내놓은 실버 시리즈 모델로 동사가 듀얼 모노럴 구성 방식으로 내놓은 분리형 파워앰프인 모델 S200과 같은 컨셉으로 내놓은 시스템. 채널당 100와트 실효출력을 낼 수 있게 설계된 모델로 전원부를 분리시켜 놓았으며 로직 컨트롤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강력한 스피커 구동력으로 인해 인티 앰프의 새 장을 연 앰프로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제품스펙]
실효출력 : 100w + 100w
- 2×300watts ( 2ohm)
- 2×200watts (4ohm)
- 2×100watts (8ohm)
입력감도/임피던스 : 350mV / 10k옴
게인 : ×38.2
왜율 : < 0.07 (20Hz ~ 20kHz)
SN비 : 96dB
댐핑팩터 : 110
크기(WHD) : 450×160×400mm
한번쯤 가져 봄직한 실력 있는 우등생들의 조합
오디오의 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곧잘 받는다. 특히 ‘오디오가 취미입니다.’라는 말을 상대방에게 한 후 열이면 열, 상대방의 즉각적인 질문이 ‘오디오가 취미라…, 도대체 오디오가 취미가 될 수 있나요?’라는 것이다. 물론 필자 역시 아무도 이끌어 주는 사람이 없었을 때 스스로 질문을 한 경험이 있었고, 지금도 가끔 질문을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로부터 듣는데, 필자가 그때마다 ‘다양성이지요.’라고 답한다.
그러나 이번 원고는 이러한 다양성에 정면으로 거부하는 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글을 시작해본다. 수많은 기기의 조합에서 재현되는 각 악기의 음은 실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희열과 다양성을 느끼게 하지 않는가? 그런 희열이 정점에 올랐을 때 비로소 궁극의 매칭, 듣고자 하는 음을 창조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객관적인 궁극의 매칭이란 있을 수 없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자연스러운 그리고 원음에 가까운 음을 얻기 위한 노력은 가히 산고의 고통에 비길 수 있다. 이러한 고통, 어려움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칼럼이 바로 이번 칼럼이지 않나 싶다.
필자가 단골 오디오 샵 사장님께 던지는 우문 중 이런 것이 있다.
"사장님, 어떤 조합이 가장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재현합니까?"
우문 중에서도 진짜 우문이지 않는가? 이런 우문에 사장님은 "글쎄요, 원음이 뭐죠?"라는 현답을 하곤 한다. 그런 사장님이 추천하던 조합이 바로 여기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나드 S-30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와 S-500 CD 플레이어 그리고 다인오디오 컨투어 1.3MK II다.
"이 정도면 원음은 아니지만 한 일년은 안 바꾸고 갈 것입니다"
일년이 갈 것이다 ‥‥. 정말 듣고 싶고 소유하고 싶은 기기도 두어 달 지나면 싫증나고 바꾸고 싶은 오디오파일의 습성을 고려하면 좋은 조합의 우회적인 표현이 아닌가 한다. 이 기기들에 대한 필자의 관심은 남다르다. 이 정도면 서브로 더할 나위가 없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안정감과 무게감 실린 고른 재생 능력 보여
여하튼 한번쯤은 듣고자 했던 기기들이 필자의 방을 찾았다. 그 동안 네오 빈티지(Neo-Vintag)라는 말을 스스로 만들어 오래전에 만들어진 유닛과 진공관으로 잠시 돌아선 필자에게 실력이 출중한 이번 손님들은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각 기기의 실력은 본지를 포함한 여러 오디오 잡지와 웹진에서 앞 다투어 다를 정도로 인기가 있는 기기들로, 사전 점검은 이미 마친 상태다. 모두 90점 이상 받는 우등생이지만 매칭시 과연 모범생의 면모를 갖추고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앰프와 CD 플레이어가 원브랜드 매칭이란 점이 의심의 수위를 낮추긴 하지만 워낙 오디오라는 것이 뜻하지 않은 부분에서 배신 아닌 배신을 주니, 여하간 우등생들을 다루기가 열등생 다루기 보다 때로는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조금은 조심스럽다. 기기의 에이징 상태는 모두 샵 진열품으로 완전 신품은 아니다. 따라서 에이징 탓을 할 핑계는 없는 것이다. 굳이 스피커가 조금은 유연하지 못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지만‥‥
케이블은 케이블 토크사의 심포니 3와 레퍼런스 3를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커넥터로 사용하였다. 심포니 3가 약간 저음이 많은 편이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밸런스를 가지고 있으며, 레퍼런스 3 역시 중립적이면서 약간은 도톰한 느낌을 줄 정도의 굵기를 가지고 있다. 시청에 사용한 음반은 하이파이쇼 2000에서 배포한 CD를 주로 사용하였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에서 음에 실리는 무게감으로 인해 산뜻한 느낌은 다소 약하다. 그러나 순간적인 반응은 의외로 빠르다. 굳이 비유하자면 포르쉐 스포츠 카를 연상케 하는 무게감과 빠르기라고 할 수 있겠다. 스케일은 소형 스피커를 무색하게 한다. 특히 중·저역의 반응과 힘은 대형기와 견줄 수 있겠다.
「저음왕」에서는 콘트라베이스의 선이 굵다. 중 저역의 무게로 인해 안정적이다. 그러나 타이트한 저역이 오히려 과한 느낌이 있다. 현이 주는 질감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지 싶다. 크리스티나 블랑코의 (인생)에서의 기타 배음은 듣기에 적당하다. 긴장감은 여전하나 보컬이 주는 우수와 감정의 굴곡은 과장되지 않는다. 카치니의(아베 마리아)에서 다소 보컬의 장중함이 느껴진다. 특히 고역의 가늘지 않음이 장중함에 일조를 하고 있으며, 반주로 연주되는 현악기의 양감 역시 곡의 분위기를 압도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자크 루시에 트리오 연주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에서 피아노 타건에 힘이 느껴진다. 그리고 쉐이커의 찰랑거림이 신선하며, 베이스 역시 힘이 있다. 트리오 연주지만 재현되는 곡의 규모는 그 이상이다. 마치 빅 밴드 연주를 보는 것 같다. 힘찬 재생력과 중역대의 밀도감이 뛰어나 전반적으로 이 매칭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힘 그리고 중역대의 밀도감이라 하겠다. 또한 소리는 어느 정도 온기를 지니고 있는 편이다. 음장감은 넓은 편이며, 음의 입체적인 면도 수준급이다. 해상력은 따로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지만, 안 들리는 소리를 재현하는 능력보다는 정확한 음을 짚어 내는 쪽이라 하겠다. 하지만 경직된 듯한 현이 다소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독주보다는 대편성 쪽에서 그리고 재즈에서 출중한 면을 보인다. 결코 서브가 아닌 메인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이제 점수를 주어야겠다. 전술한 바와 같이 90점 이상의 우등생이 모여 만드는 음은 결코 산으로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재능이 100% 발휘되어 시너지를 창출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특히 힘의 조절이 잘 되지 않았던 것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그러나 파워 케이블, 케이블 등으로 튜닝의 가능성은 충분히 보인다. 그렇다. 이 정도의 매칭이면 한 일년은 별다른 기기의 바꿈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무지하게 오디오가 재미없어질 것 같기도 하다.
Audiophile 2001,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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